국제스튜디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프로그램인 국제스튜디오는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역동적인 지식의 가교 역할을 한다. 국제스튜디오는 국내외 27개 대학교의 협력을 통해 서울비엔날레의 주요 주제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참여자들은 서울 북동부의 창신동에서부터 서울 도심인 을지로 지역, 그리고 남서부의 서울역 지역에 이르는 현장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시도한다.
국제스튜디오는 9월 개막하는 전시와 더불어 심포지엄 및 워크숍 시리즈를 진행한다. 참여 대학들은 각각의 국내 대학들이 주최한 심포지엄과 워크숍을 통해 도시 생산과 도시 재생에 관한 핵심적인 화두와, 각 현장에서 새로이 발견되는 여러 사회 문화적인 담론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국제스튜디오는 심층적인 디자인 연구 데이터베이스로서, 서울의 여러 이슈들과 그것들이 던지는 국제적인 화두에 대한 능동적인 아카이브를 구축할 것이다.

능동적 아카이브

모든 27개 학교 참여

돈의문박물관마을: 15


이번 전시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능동적 아카이브〉로서, 관람자들이 큐레이터가 되어 직접 전시품들과 상호작용하며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본 전시 공간에는 전 세계 27개 대학교 420여 명의 학생과 교수들의 작업이 한자리에 모여있으며,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이 함께 사용되어 방문객들이 방대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입구의 ‘데이터 룸’에는 각각의 스튜디오에서 한국에 대하여 연구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데이터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서 방문객들은 조각난 정보들이 적혀있는 작은 카드들을 묶고 조합하여 소장할 수 있으며, 서울에 대한 자신만의 실증적인 결론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메인 전시실의 ‘파노라마 아카이브’에서 방문객들은 쌍방향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전시에 참여한 모든 학교의 작업을 화면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모든 디자인 작업은 관람자가 조작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주제와 장소, 그리고 학교라는 키워드로 계속해서 검색되고 재배열된다. ‘소극장’은 전시장의 작은 라운지와 같은 공간으로, 지금까지 국제 스튜디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심포지엄들의 주요 논의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참여 학생들과 교수들이 제작한 다양한 책자와 팜플렛이 함께 비치되어 있어 논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마지막으로 야외 데크에 위치한 ‘인터페이스 파빌리온’은 내부의 미기후가 제공하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객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능동적 아카이브〉는 관람자들이 단순히 서울이 곧 마주하게 될 미래만을 생각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공유 방식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각 도시에 적용해보며 그 변화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과정 속의 도시

참여 학교: 고려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조지아 공과대학교, 홍콩 대학교, 베네치아 국립건축대학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워싱턴 대학교 세인트루이스

DDP 디자인거리


이곳에 전시된 이론적 디자인 연구들은 창신동과 동대문 지역의 다채로우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도시 경관을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대로변에는 도미니크 페로 교수가 지도하는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의 스튜디오와 이화여자대학교의 이윤희 교수가 지도하는 스튜디오가 협작한 27미터 길이의 을지로 지하상가 모델이 자리하여, 거대하고 낙후된 지하상가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컨테이너 안에는 조지아 공과대학교, 고려대학교, 베네치아 국립 건축대학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 제작한 영상과 드로잉들을 통해 이 DDP 일대가 세계적인 창조의 거점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시간적인 흐름과 과정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영상을 소개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과 시간, 분위기를 결합한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복합적이고 창조적인 실행 계획을 관람객들에게 제안한다.
DDP 본관을 마주하고 있는 전시 컨테이너에서는 서울시립대학교, 워싱턴 대학교 세인트루이스, 홍콩 대학교에서 작업한 분석적인 드로잉들과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자를 몰입시키는 드로잉과 모형 제작 기법들을 통해 창신동의 소규모 제조 산업체들, 그리고 그들과 연계된 시장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제작하는 도시

참여 학교: 서울대학교, 텍사스 공과대학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홍콩 중문 대학교

세운상가 메이커스 큐브


세운상가에는 《생산도시》 전시와 연계하여 세운상가 일대의 창조적인 가능성들을 재조명하는 이론적인 프로젝트들이 전시되어 있다. 메이커스 큐브와 세운전자상가 지하의 두 공간에서 텍사스 공과대학교, 서울대학교, 홍콩 중문 대학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의 교수들과 학생들은 ‘만들기’라는 하나의 공유양식을 가지고 이 지역에 대한 연구와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 도심 속 지속 가능한 생산 시스템은 도시에 존재하던 다양한 직종들을 결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 외곽의 대량 생산 공장들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인접 지역의 봉제 산업, 전자제품 및 센서 장치 산업, 그리고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기술이 결합한다면 현재의 생산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제품과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의 개별화를 통해 생산자와 이용자는 보다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며, 이는 둘 사이에 새로운 협력의 틀을 만들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