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보행도시

수십 년 간의 급속한 현대적 발전이 이루어진 이후, 서울은 보행에 부적합하고 보행광장이 거의 없는 도시가 되었다. 좀 더 최근에 이루어진 서울특별시의 정책변화는 다양한 모빌리티 공유프로그램의 탄생과 인프라재건, 도시 보행루트의 발굴과 복원, 그리고 대중교통체계의 지속적인 개선을 가져왔고, 이 모든 것들은 서울을 보행도시로서 재창조한다는 목표를 향해 추진되고 있다. 세운상가와 서울역, 서울로, 경의선숲길, 종로BRT 프로젝트, 그리고 노후화된 지하통로의 재사용 계획은 서울에 있는 기존의 현대적 인프라를 보행자 기반의 모빌리티 네트워크로 전환하기 위한 몇 가지 대표적인 프로젝트들이다. 교통노드와 대규모의 고립된 인테리어 공간을 기반으로 했던 과거의 서울 재개발 프로젝트들과는 대조적으로,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역사와 문화, 경제적 인센티브와 기술을 다차원적인 경험 및 정보 네트워크로 끌어들일 수 있다. 플레이어블시티, 뮤직시티, 뇌파산책, 소릿길 등의 프로젝트 및 그 외 서울의 다양한 모빌리티 프로젝트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보행은 걷고 싶은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의 도시구조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다.

이러한 참여적 인터렉티브 장치들은 일상적인 도시구조에 놀이와 창조성을 주입함으로써 새로운 커넥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스마트도시기술을 활용하면서, 시민들이 그들의 도시와 사회적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뮤직시티에서는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GPS를 설치한 보행자들이 도시 내 특정 장소에 다다르면 특별한 음악을 듣게 된다. 뮤지션들은 특정 건물 또는 도시경관에 어울리는 오리지널 트랙을 작곡하는 임무를 위임받았다. 그 결과, 시민들은 보행체험의 일환으로서 서울을 음악적, 건축학적으로 탐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뇌파산책은 보행자들의 뇌파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프로젝트로, 특정 보행환경에서 생성되는 보행자의 방대한 뇌파 데이터를 기록, 보관 및 분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보행환경의 질이 보도의 폭과 길이, 건물 개구부(문과 창문 등)의 개수, 녹지의 밀도 등 제한적인 데이터로 평가되었다면, 이제는 보행환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보행자들의 심리적인 반응까지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뇌파산책

콜롬비아대학원 클라우드 랩과의 협력으로, 보행자가 자신의 주변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 지수를 표시하는 뇌파 감지 결과를 이용하여 전시장 일대의 보행 환경을 분석하고, 다양한 보행 체험 길을 제안한다. 비엔날레 기간 중 5개의 현장 코스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연구와 분석 데이터는 DDP에 전시된다.

뮤직시티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Connected City 공동 프로그램으로, 작곡가들이 특정 장소를 위해 만든 음악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관람객은 음악을 들으면서 방문한 장소에 머물며 도시를 재발견하고 새롭게 경험한다. 비엔날레 기간 중 4주 간 세운상가, DDP, 서울로7017 등 서울 시내 7개의 장소에 가면 어플리케이션의 음악이 특정 장소에서 자동 재생된다.

플레이어블시티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Connected City 공동 프로그램으로, 창작자 또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특정 장소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구현한다. 조명과 센서, 인터랙티브 게임 등의 미디어 기술을 통해 도시의 공공 공간을 점유하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비엔날레 기간 중 5일 간 세운상가 주변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된다.

소리숲길

도시 환경의 여러 지표를 청각화하여 관람객이 보행하며 들리는 도시의 정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기록하고, 그 상호작용을 드러내는 프로젝트이다. 보행의 현장에 설치된 센서에 대응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보행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도시 각각의 지점에서 지정된 음악을 듣거나 인터랙티브 게임을 체험한다. 비엔날레 기간 DDP 일대에서 운영되며, DDP에 앱을 통해 수집된 보행자의 이동 패턴, 누적된 흔적이 추상적인 이미지로 구성되어 전시된다.

서울시 공유교통

따릉이와 나눔카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유교통이다. 친환경 에너지와 공유교통 이동기기 및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이용한 이동은 도시의 환경오염, 교통체증 등의 문제 해결과 관련된다. 서울시의 공유교통에 대해 알아보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공동 프로젝트 | 커넥티드 시티


프로젝트 연구원

사전연구 : 김보미, 김현지, 신지원

프로그램 : 이유경, 박소현

전시 디자인 : 김혜원, 하지수